소아 편도 아데노이드 수술 회복기 | 수술 후 이틀 째 되는 날
아침에 눈뜨자마자 코피를 흘립니다.
코를 절대로 풀면 안 된다고 해서 그냥 코피를 닦아주기만 하였습니다.
아이 약병에 물을 넣어서 얼려둔 것이 있는데요, 코피가 난 쪽의 콧대 안쪽으로 얼음찜질을 해주니 다행히 코피가 금세 멈췄습니다.
수술하고 이틀이나 지났고, 어제저녁도 꽤 먹었으니 조금씩 회복이 되어가나 기대를 했지만,
아이는 오히려 점점 더 통증을 느끼는 것 같았어요.
주로 아침에 통증이 더 심한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입에 대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어제저녁을 잘 먹었기에 어제 만든 야채 육수 죽을 한 번 더 주었더니 거부,
어제저녁 내일은 계란찜을 해달라고 해서 정말 부드럽게 만들어 두었는데, 거부합니다.
그래도 약을 먹어야 하기에 10숟가락만 먹자고 협상을 시작하는데, 목이 아니라 입이 아프다고 합니다.
수술 직후 혹시 아이가 수술받으면서 입을 꽉 깨물어서 상처가 난 곳이 없나 살펴보거든요, 분명 그때는 입술이 깨끗했는데,
입이 아프다고 해서 아이 입술을 뒤집어 보니, 구내염이 조금씩 보입니다.
기침도 못하게 하고, 가래 낀 느낌이 들 때 목을 가다듬는 행동도 금지하니,
불편한 그 느낌을 참느라 입술을 잘근잘근 깨문 것 같아요.
수술 후 식단
아침
분명 어제 야채 육수로 끓인 죽을 한 그릇 맛있게 먹었는데, 아침에는 거부합니다.
약을 먹어야 하기에 뭐라도 먹어야 한다고 하니 우유를 찾더라고요,
약을 먹어야 해서 우유 말고 두유로 먹자고 하고 두유로 배를 조금 채웠습니다.
우유는 약과 함께 복용하시면 안 되는 것 아시죠? 부모님들이 아시고 계실 거라 생각하지만 혹시나 하고 한 번 더 말씀드립니다.
점심
점심때쯤에는 서서히 컨디션이 조금씩 회복이 됩니다.
제가 먹으려고 끓여 놓은 누룽지를 먹여보니 구수한 맛에 조금 넘어가나 봅니다.
어제저녁에 요청한 부드러운 계란찜과 누룽지로 점심을 해결하였습니다.
누룽지는 말려 놓은 것을 다시 끓이는 것이니 푹 끓이지 않으면 딱딱한 식감이 남을 수 있습니다.
푹 끓여서 충분히 식힌 후 먹이시기 바랍니다.
그래봐야 밥공기 1/4의 양 정도 밖에는 못 먹었습니다.
아이스크림은 첫날에만 조금 먹고, 안 먹었어요, 수술 전에는 어디서 들었는지, '아이스크림 많이 먹어야 한데' 하더니 정작 수술하고 나서 아이스크림을 거부하더라고요.
시원한 게 들어가면 목의 통증이 좀 가라앉는다고 했서 몇 번이고 권유하는데 입술이 따가우니 아무것도 입에 대기 싫은가 봅니다.
저녁
저녁에는 소고기 뭇국을 끓여서 영양분을 보충하였습니다.
기름기 없는 부위로 국거리용 소고기를 사서
키친타월로 핏물을 제거하고,
원래는 들기름에 소고기와 무를 볶은 후에 물을 붓지만,
혹시 기름기가 안 좋을까 봐 소고기를 먼저 끓여서 거품을 거둬내고,
소주를 부어서 잡내를 제거하고,
무를 1cm x 1cm 정도의 크기로 잘게 썰어서 육수에 넣고 1시간가량 푹 끓였습니다.
무가 입에 넣으면 으깨질 정도로 오래 끓였습니다.
파는 5cm 정도 크기로 크게 썰었어요. 어차피 먹을 것이 아니고 건져 낼 것이기에
마늘은 넣지 않고 소금으로만 간을 하였습니다.
국이 다 끓은 후에 대파는 건져 내었습니다.
전기밥솥에서 죽 모드로 밥을 해서, 소고기 뭇국과 함께 주었습니다.
간이 되어있으니 아이가 한 그릇 뚝딱 하였습니다.
왜 소고기는 안주냐고 하더라고요. 목에 넘길 때 혹시나 힘이 들까 해서 고기는 주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육수에 다 우려 나왔을 테니 필요한 영양분은 국물로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습니다.
대체로 오전에는 통증이 심하다가 오후가 되면서 조금씩 가라앉는 것 같아요.
아침 점심 부실하게 먹어도 저녁은 제법 양껏 먹었습니다.
역시나 새벽에도 1시쯤 되니 열이 오르네요.
38.4 º
평소에는 컨디션이 나쁘지 않으면 85도 넘어야 해열제를 먹이는 데요,
아이가 잘 자고 있으면 굳이 깨우기보다는 그냥 재우는 것을 선택합니다.
(40도까지 열이 나는 아이라 38.4도는 미열에 속합니다.)
해열제에 진통제 효과도 있어, 혹시나 싶어서 자는 아이를 깨워서 해열제를 먹였습니다.
이렇게 수술 후 이틀밤이 지나가네요.
검색해 보니 통증이 최고조로 올라갔다가 점점 내려온다고 하던데, 오늘이 가장 통증이 심한 날이었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래도 큰 탈 없이 하루하루 지나가는 날들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육아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아 편도 아데노이드 수술 | 한림대 동탄 성심병원 1인 실 이용후기 (1) | 2024.11.19 |
---|---|
소아 편도 아데노이드 수술 회복기 | 셋째 날 (feat. 구내염) (3) | 2024.11.10 |
소아 편도 아데노이드 수술 회복기 | 수술 다음 날 퇴원 당일 (1) | 2024.11.09 |
7세 아이 소아 편도 아데노이드 수술 후 회복기 | 수술 당일 (6) | 2024.11.08 |
화성 어린이 전문 병원(달빛어린이병원) |동탄성모병원 예약 및 이용 팁 (1) | 2024.10.29 |
댓글